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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rm
축/수산 문화탐방

한우리더 K-farm 탐방_치우농장
2018.04.26

구제역 아픔 딛고 한우와 함께 꿈을 이어가는 _ 치우농장

 

“2011년 1월 15일 아침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구제역 때문에 153마리의 소를 내 손으로 묻어야 했던 아픔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힘들어서 이 일을(한우사육) 접을 생각으로 농장을 매물로 내놓고 한때 다른 일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축산에 대한 꿈을 접을 수가 없었습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치우농장 이상일 대표의 아픈 기억이다. 이제는 200두 규모의 일관 농장으로 다시 일으켜 한우와 함께 그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치우농장 이상일 대표가 소를 돌보고있다.

 

기르던 소를 모두 매몰하고 다시 입식 하는 데는 약 7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구제역이 힘겹게 종식되고 농장에 소를 다시 들이기 위해서는 청정화 작업이 필요한데 수차례의 소독과 물청소를 마치고 최종 시약을 살포해 반응이 없어야 비로소 청정화를 인정받을 수 있다. 농장 구석구석에 있는 똥을 끌로 일일이 긁어냈다고 하니 그 수고를 짐작할 수 있다. 청정화를 인정받아도 농장에 들일 소를 구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다행히 아버지가 소 유통을 했던 경험이 있어 전국으로 인맥이 많아 8월에 입식을 시작해서 한 달 만에 소를 채울 수 있었다.

 

조합원 배당금 메리트, TMR 편리성 과감하게 포기                             

 

 

2017년 한우거세 27.6개월 34두 출하 1등급 이상 97%, 도체중 438.5kg, 2015년 대비 출하 일령 78일 단축, 치우농장의 성적표다. 5년 전 우성과 인연을 맺어 꾸준하게 성적이 좋아지고 있으며 이제는 번식우 부터, 송아지, 육성비육,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간에 우성을 쓰는 신뢰가 구축됐다. “지역 축협 조합원에게 주어지는 배당금 메리트와 TMR의 편리성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전구간에 걸쳐 배합사료를 사용하는 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33개월간 TMR을 급여해도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 몇 개 회사의 사료를 비교 시험하여 급여한 결과 우성사료를 선택하게 됐고, 그뿐만 아니라 투자 대비 수익을 따져보는 셈도 꼼꼼히 하고 내린 결론입니다”.

 

 

좌)치우농장 이상일 대표와 우)우성사료 조원상 축우부장의 농장의 소를 살펴보고있다.

  

양(良)보다는 질(質)로 승부 할래요. 26개월에 800kg목표

 

“한때 한우 800두 규모라는 양적인 목표를 잡았는데 별 의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양보다 질을 선택했습니다. 우선은 암소들의 자질을 높이는 개량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출하된 소는 아직 개량이 안됐는데도 불구하고 출하 월령이 3~4개월 당겨지고, 도체중과 등급도 우리 지역 평균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우성의 프로그램은 28개월령에 800kg 출하를 목표로 설계되어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유전적으로 뛰어나고 모든 영양소를 완벽하게 이용했을 때 나올 수 있는 매우 이상적인 목표”라고 말한다. 하지만, 치우농장 이 대표의 목표는 28개월 보다 2개월 앞당긴 26개월에  800kg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 실제로 치우농장 소들의 덩치만 봐서는 월령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덩치 큰 소들이 즐비하다.

 

“축산을 늦게 시작한 핸디캡은 없습니다. 물론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 배우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십 여권의 전문서적을 독파하고 지역의 단체나 기관에서 주최하는 세미나는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합니다. SNS 커뮤니티를 통해 나오는 정보도 잘 선별해서 필요하면 발품을 팔아서라도 농장을 방문해 궁금한 건 묻고 눈으로 확인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모든 것을 따라 하기 보다는 우리 농장과 내 소에게 맞는 걸 찾아 적용하는 일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내 것이 되는 거지요”. 또한, 정말 고급 기술은 지역 내 수의사 원장님을 형님처럼 따르며 멘토로 삼고 현장에서 배우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 평택시 치우농장 전경

 

새 생명을 기다리는 순간이 제일 즐겁고 행복해

 

그가 관리하는 가임 암소가 90마리다. 200두 규모의 일관 농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혹한기인1~2월을 제외하면 한 달에 10마리씩 송아지가 태어나는 셈이다. 농장의 암소를 항상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90마리 암소의 개체 번호를 모두 머릿속에 외고 있다. “머리가 월등히 좋거나 기억력이 남들보다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항상 세심하게 소를 살피다 보니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각인된 겁니다”. 이 대표의 말이다. 매일매일 소들의 상태를 살피고 스마트 휴대전화에는 엑셀 서식으로 기록 저장한 암소 목록을 보고 분만 예정일 등을 차질없이 관리한다고 한다. “자질이 좋은 암소가 수태하고 10개월이 지나 분만할 때쯤이 제일 즐겁다. 특히, 어미의 좋은 형질을 이어받아 우리 농장의 밑 소를 생산해줄 암송아지가 나오기를 빌며 새 생명을 기다리는 순간이 제일 즐겁고 행복합니다”. 노력하는 사람보다 더 무서운 사람은 일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했다. 치우농장의 이상일 대표가 바로 한우를 즐기는 사람이다. 소의 볼을 쓰담 쓰담 하며 눈을 맞추고 마치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듯 소와 교감하는 그는 소를 통해 에너지를 얻고 소를 벗삼아 인생을 즐기는 아름다운 K-farm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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