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리더 K-Farm 탐방_임실 억대농장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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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100년 전통 한우농장으로 키울 터 _ 억대농장 자매 축산인 이하늘 하나 씨. 들녘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풍요로운 농촌마을에 자리 잡은 억대농장(이정일 대표/전북 임실군 오수면) 한눈에 봐도 조사료가 풍부해 한우를 키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1987년 한우 한 마리로 시작해 현재는 35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으며 2005년에 육종농가로 선정되어 두 마리의 보증씨수소(kpn1002, kpn1006)와 한 마리의 후보씨수소도 배출한 한우육종농가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암소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 대표는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추진한 대규모 한우 암소 육종집단 조성 연구 사업을 비롯해 고능력 한우 유전자 수집 및 이용 연구사업, 한우 핵군 육종농가사업 등에 참여하며 암소 개량을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앞서가는 한우육종농가다.
억대농장의 이력만큼이나 또 다른 색다름이 있다. 350두를 사육하는 3개의 농장을 꽃다운 20대의 자매가 손수 운영하고 있다. 그 주인공들이 바로 이정일 대표의 두 딸로 일찌감치 축산 후계자의 목표를 세우고 대학에서 나란히 축산을 전공하고 농장 일을 시작한지 벌써 5년과 3년 차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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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 않아요. 굳이 어려운 점을 찾자면 남자보다 힘이 조금 달려 처음에는 송아지를 다루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젠 요령이 생겨 힘든 건 별로 없어요.” 첫째 하늘 씨의 말이다. 둘째 하나씨 역시 힘든 건 별로 없다고 쿨하게 고개를 가로젓는다. 실제로 지인의 말을 통하면 두 자매는 중장비를 비롯한 축산용 기계를 자유자재로 운영하며 고용한 근로자 없이 둘이서 농장 전체를 관리하고 운영한다고 한다. 덕분에 아버지 이정일 대표는 조사료 포 관리와 생산에만 집중하고 모든 농장 관리는 모두 두 딸에게 맡겼다고 한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지만 취재를 마칠 때까지 이 대표는 볼 수 없었다.
억대농장은 지난해 48마리의 비육우를 출하해 1++등급 70%, 1+등급 이상 98%, 등심단면적 101, 근내지방 7.4 이상, 평균 출하 28개월령, 평균 도체중은 492㎏ 으로 전국 평균 대비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농장을 둘러보는 내내 농장이 이렇게 깨끗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청결하고 정리 정돈이 잘되어 있었다. 여성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바닥도 뽀송뽀송할 정도로 쾌적하고 어린 송아지들을 위해 낮 시간대에는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방목까지 해주어 번식우에는 최상의 환경이다. 억대농장은 한우육종농가다 보니 암소 관리에는 더욱 각별하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이 대표가 30년 넘게 소를 키우며 알게 된 노하우를 집약해 번식우 축사를 새롭게 지었다. 개폐식 지붕으로 햇볕이 잘 들게 하고 우방 사이에 칸막이도 없애 우방 두세 개를 합쳐서 관리하면 소의 활동 반경이 넓어져 서열 다툼이 줄고 운동량이 늘어나 난산도 예방할 수 있다. 사료조 쪽에는 앞다리를 올릴 수 있는 발판과 칸막이도 설치했다. 한우는 전구에 비해 후구가 약한 편이다. 그런데 사료조 쪽에 발판을 설치해 앞다리 쪽을 높여 뒷다리에 힘이 들어가 후구가 발달하고 수정시킬 때도 훨씬 좋다. 또 사료조 앞에 설치된 칸막이는 분뇨가 튀지 않는 역할을 해 준다. 사료조에 분뇨가 튀었다면 해당 칸에 발정이 온 개체가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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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생활 중 자기개발과 리플레쉬는 어떻게?
휴식과 개인 생활이 필요할 때는 여느 20대 젊은이와 다름없이 여행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 여가생활을 즐긴다고, 누구든 농장을 비울 때는 나머지 한 명이 완벽하게 농장 일을 커버한다고 한다. 정말 환상의 케미를 자랑하는 슈퍼 자매다. 외국인 근로자가 있을 때 보다 생산성이 20% 이상 좋아졌다니 그녀들의 능력은 이미 검증된 셈이다.
하늘, 하나 자매의 목표와 꿈은 명확하다. 농장의 성적 목표는 1++등급 90% 이상, 평균도체중 550㎏ 이상, 등심단면적 120㎠ 이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꿈은 “우리나라 최초의 100년 농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아버지가 한우 한 마리로 억대농장을 이루었듯 자매는 힘을 모아 100년 가업으로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이렇듯 무한의 긍정의 에너지를 품은 젊은 한우리더 K-Farm이 있어 대한민국 한우 산업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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