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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불황 극복-건대농축대학원 양돈과정 양돈불황 대책 간담회
2001.01.01

<주제발표>양돈 생산성을 높이자

 

(주)우성사료 기술마케팅 이사 김형린

 

◇향후 길면 20개월간 불황 예견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돈육수출 중단 사태와 과잉 생산에 의한 여파로 향후 6∼20개월 간 불황이 예견된다. 현재 전국 농장의 평균 생산비(경영비 기준)는 생체kg당 1,570원, 지육kg당 2,300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는 총생산비 중 자가노력비와 자본이자가 제외되어 있으므로 감가상각비와 상계 처리하면 농장의 실제 자금의 흐름의 기준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재무구조에 따른 금융비용도 농장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도 사실이다.

향후 6개월 간 평균시세는 정부의 수매가 이루어 진다해도 지육kg당 1,730원 수준으로 예상되므로 생체 100kg로 출하한다면 두당 약 4만2천원의 적자를 볼 것이며 이는 모돈 100두 규모의 농장이 향후 6개월 간 8백50두의 비육돈을 출하한다면 약3천5백만원의 적자발생을 의미한다.

이는 최소 2개월 이상의 사료 여신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기업은 물론 금융권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에 의한 자금경색, 유가폭등 및 제2의 IMF공포로 인한 소비위축과 맞물려 한국양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긴 불황의 터널에 진입하였다.

이는 세계적인 생산성을 확보한 경쟁력 있는 양돈가만이 생존, 발전할 수 있음을 의미하므로 각 농장의 경영주체는 그야말로 프로정신으로 생산성 향상에 의한 원가 절감에 모든 승부를 걸어야하겠다.

◇흥망의 열쇠는 곧 생산성

평균 출하체중 104kg, 총사료효율은 3.29, 출하 1두당 356kg의 사료소요, 모돈당 년간 출하두수(M/S/Y)는 17두, 이것이 바로 2000년 한국양돈 생산성의 현주소이다.

필자가 현장에 나가서 농장을 둘러본 후 상담을 해보면 경쟁력이 있는 농장은 나름대로의 확실한 비결이 있다. 그것은 핵심 생산기술을 보유함은 물론 능력 있고 안정된 인력을 바탕으로 생산지표를 추적, 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나아가 정확한 업계정보를 수집하여 경영에 잘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경영이 부실한 농장은 다음의 3가지중 1가지 이상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 핵심기술의 부재요 둘째, 인력의 불안정이며 셋째, 경영노하우는 없되 과욕만 부리는 경우인데 이중 3가지 문제점을 동시에 가진 농장경영주는 도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식당의 본질적 가치는 맛이며 핵심적 가치는 음식이다.

시설과 서비스는 엄청나게 좋으나 맛이 형편없다면 그 식당에 다시 오는 고객은 적을 것이며, 시설과 서비스는 보통이라 하여도 맛이 끝내준다면 다시 오는 고객이 더 많아질 것이다.

병원의 본질적 가치는 의술이며 치유이다.

시설과 서비스는 엄청나나 수술하면 대강 사망한다면 그 병원에 가지 않을 것이며, 의사가 성질이 고약하고 서비스는 별로라도 의술이 너무 좋아 수술하면 대강 죽을 사람도 살아난다면 무릎 꿇고 살려달라 애원할 것이다.

사료회사의 본질적 가치는 경제성을 갖춘 품질이며 핵심적 가치는 건전한 판매이다.

만약 시설과 서비스는 최고인데 사료값이 품질에 비하여 과도히 비싸거나, 값은 그지없이 싼데 품질관리가 부실하여 품질이 춤을 춘다면 그런 사료를 다시 찾을 농장은 적어질 것이다.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무조건 저가형 대량판매만 지향하거나, 영업사원 교육을 소홀히 하여 경쟁력 없는 농장을 거래대상으로 삼아 외상을 많이 풀어 판매한다면 결국 부실 채권만 쌓여 도산을 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사료회사는 품질을 안정시키기 위한 인력과 생산시스템, 건전한 판매를 위한 유능한 영업사원의 확보와 지속적인 교육을 통하여 경쟁력 있는 고객과의 사업적 연계를 도모함이 핵심적 가치이다.

양돈가의 본질적 가치는 수익이며 핵심적 가치는 생산성 향상이다.

따라서 생산성 향상이 가져올 수익의 크기를 정확히 계산하고 이와 관련된 사양관리, 방역위생, 자질과 영양공급체계를 최적화 시키는 핵심적 가치에 투자해야 한다.

또한 생산성 향상은 결국 규모의 경제화와 맞물리므로 대형화를 고려해야 하는데 어느 수준까지 대형화해야 하는 지를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

▲양돈사업의 핵심은 매출액이다.

양돈산업은 모돈 1두당 3백∼5백만원의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자본집약적인 사업이면서도 시설비가 많이 드는 장치중심형 사업이다.

 

 

총자산이익율(Return On Asset: ROA)을 극대화시키자면 총자상회전율을 올리거나 순이익율을 증대시켜야 하는데 양돈장에서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투자수준의 적정화와 매출액의 극대화이다.

매출액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모돈당 년간 총출하지육체중 및 모돈당 년간 총매출액을 추적함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모돈당 년간 이유두수(PSY)개념에서 모돈당 년간 출하두수(MSY)개념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2000년도 한국 양돈생산성 예측치와 1998년도 주요 양돈국과의 생산성을 비교한<표 2>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우리나라의 모돈생산성이 매우 저조하며 이유 후 손실율이 무려 5%나 된다는 점이다.

이는 흉막폐렴 및 세균성 장염에 의한 피해가 날로 커짐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성력화되면서 1인당 관리두수가 많아져 환경 및 사료, 음수의 위생관리가 어려워지는데 기인한 것이다.

그러면 모돈당 년간출하두수(MSY)는 경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양돈장 운영비를 사료비, 인건비, 약품방역비, 분뇨처리비, 수도광열비, 유지수리비 및 기타잡비로 구분 할 수 있는데 경영분석을 쉽게하기 위하여 편의상 크게 비육용사료비를 변동비로 번식용 사료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고정비로 구분할 것을 권장한다.

이렇게 구분했을 때 농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모돈 1두당 년간 고정비는 130만원 내외가 된다. 따라서 이를 MSY로 나누면 규격돈 출하 1두당 고정비가 산출되어 이에 비육돈 1두당 비육용 사료비만 더하면 규격돈 출하 1두당 생산비가 산출될 것이다.

예를 들어 MSY 17두인 농장에서 향후 1년간 평균시세가 100kg 1두당 22만원이라 가정하면 MSY 1두 증가할 때마다 비육용 사료비(변동비) 8만원을 제한 13만원의 모돈 1두당 순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만일 모돈 100두 규모농장이 MSY를 3두 증가시켜 MSY 20두로 생산성을 증가시킨다면 이 농장은 년간 13만원 × 모돈 100두×3두 = 3,900만원의 순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양돈사업의 특성은 매출액에 영향을 가장 크게 주는 MSY 즉 모돈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핵심이다. 또한 가능한 지육체중과 육질을 높이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를 위하여 필수적으로 농장에서 해야 할 일은

첫째, 정확한 모돈생산성의 현황 파악(정확한 기록 및 전산 체계 구축)

둘째, 자질 있는 번식돈군 형성(균일한 F1 고능력모돈, 고능력 웅돈 또는 AI, 도태 및 후부돈육성 체계)

셋째, 최적 산차관리(계획적인 후보돈 확보에 의한 이상적 산차 구성)

넷째, 수태율 및 분만율 극대화(종부기술, 임신진단, 비생산일수 관리)

다섯째, 폐사율 극소화(보조분만, 초유 및 대용유 급여, 최적백신접종 프로그램, 위생 방역, 위축돈관리)가 요체가 될 것이다.

농장이 특히 간과하기 쉬운 것이 산차관리인데 "계획적인 도태" 및 "후보돈육성"에 의한 산차관리는 농장의 흥망을 가름한다. 또한 초산성적 극대화는 연상성발휘의 핵심이다. 따라서 모돈 개체성적을 참고하여 관리조건에 맞는 도태기준을 설정하여야 한다.

"모돈의 일반생리와 경제성"을 고려할 때 "7산차"부터 무유증, 젖분비불량, 유방염등 포유능력 저하 및 불수태, 질탈, 자궁탈, 지제불량등에 의한 성적저하의 확률이 증가하므로 가능한 6∼7산 이후 적극도태를 해야한다.

또한 비육돈 부분의 생산성 향상은 일당증체와 사료효율을 근거로 해야하는데 실질적 핵심은 비육돈 1일 사육에 필요한 고정비는 농장에 따라 160∼230원(평균 300원)이 소요되므로 출하지연 1일당 두당 500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부수적으로 폐사율 증가로 인한 별도 손실이 발생한다. 그러나 10일의 출하지연은 5천원의 손실을 발생시켜 이는 지육율 약 2%손실과 같다.

그러나 요즈음 출하체중과 출하일령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으나 각 농장이 보유하고 있는 품종의 유전적 특질이 발현되는 종료(출하)체중을 준수함이 중요하지 모든 돼지는 180일령 이상 110kg에서 출하되어야 좋은 육질이 발현된다는 획일적 발상은 근거가 없다.

따라서 자기 돼지의 육질평가를 위한 지속적이고도 치밀한 노력이 필요하겠다.

3.결국 농장 총 생산비의 절감을 위한 가장 우선적인 지표를 MSY로 선정할 것을 권고한다.

일단 이를 개선시키면 번식돈용 사료량과 사료비를 희석시켜 농장 총사료효율이 자동적으로 개선된다.

모돈회전율 2.35 이상, 복당산자수 10.5두 이상, 복당이유두수 9.6두 이상, PSY 22.5두 이상, 생시체중 1.5 이상, 3주령 복당총체중 58kg 이상, 이유후 폐사율 2% 이내, MSY 22두 이상, 평균 출하체중 110kg, 평균 출하일령 165일, 농장 총사료효율 2.8 미만을 수출중단이 지속되는 사업환경에서도 생존, 발전할 수 있는 최소 생산성 지표로 삼을 것을 권장한다.

 

<주제토론> ▲윤봉중 사장(축산신문사)=27년간 언론사에 종사하면서 누구보다도 축산인들과 동고 동락 하며 함께 하고 있다. 우선 이번 양돈산업의 어려움은 이미 예견되었던 것이었다. 지난 4월 구제역의 발생과 돼지고기 소비형태가 선호부위와 비선호부위가 확실히 나뉘어 있고 여기에 값싼 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첫째, 우리 모두는 양돈산업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알고 있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 나아가야 하는데 아직 개선 되야 할 문제점이 많이 있다. 양돈인들 스스로가 의견통일이 되지 않는다면 정책당국 역시 정책을 펴 나아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양돈인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둘째, 소비형태의 단조로움을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요리의 개발과 강습, 홍보를 충분히 해야한다. 식생활 문화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하나로 뭉쳐야 한다. 양돈산업을 하나로 이끌어나갈 지도자를 발굴해 조직체계를 일원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양돈 생산자 조직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한백용 부회장(양돈협회)=현재 우리나라의 양돈산업은 양적인 면에서 충분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본다. 축산분야에서 유일하게 경쟁력 있는 수출산업으로 정부에서 지정하여 품질개선 5개년 계획에 의해 1조4천억 지원하고 이중 1조원을 생산시설 기반확충에 투입하였다. 또한 2001년도에 21만톤 수출을 목표로 전국 육가공업체를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수출중단 사태가 발생하여 양돈산업 전체가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 3개월간 1천1백여 농가가 도산 또는 포기를 한 상태이며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IMF이후 정부가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이농정책을 펴면서 양돈업에도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었다. 하지만 양돈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들이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 양돈을 포기한다면 빚더미에 올라앉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얘기다.

양돈산업은 외적요인과 내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농가들의 내적 요인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볼 때는 외적요인이 훨씬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사료회사들도 당장에 이익이 없다 하더라도 양돈산업 전체가 살기 위해서 약간의 희생은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첫째, 생산기반의 규모를 줄여야 한다. 양돈협회에서도 모돈감축 행사를 하고 있는데 성과가 만족스럽진 않다.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불황이기 때문에 3∼6개월간의 버틸 수 있지만 그 이상 간다면 나 자신도 양돈을 하고 있는 있지만 포기해야 할 것이다.

둘째, 비선호 부위의 소비 대책이 없이는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수 없다. 국민 전체가 돼지고기에 대한 이해와 소비패턴을 바꾸어야 한다.

셋째, 현재 협회에서 1만두의 모돈을 정부에 기증할 계획인데, 정부는 이를 도축 가공하여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넷째, 정책당국은 현재의 양돈불황을 피부로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모돈을 감축해야 하는데 모돈을 도축할 도축라인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모돈 도축용 도축라인을 늘려야 한다. 외국의 경우는 양돈 불황시 정부에서 모돈 감축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정책자금을 갚을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언 발에 오줌누기 식 상환연기는 안되고 수출 재개시 까지 연기되도록 건의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이자율도 낮춰야 할 것이다.

▲강세원 이사(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 양돈마케팅)=현재의 불황을 보는 시각이 두 가지로 나뉜다. 이번 불황을 기회로 보는 시각과 위기로 보는 시각일 것이다. 내 생각엔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위기가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러한 시기에 전략을 확실히 세워 놓는 것이 중요하다. 수익성을 높이고 유동자금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사육중인 육성돈과 비육돈은 적자돼지 이다.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자금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는 모돈과 새끼돼지에 투자를 해야 한다. 앞으로 적자를 메워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엄청난 구조조정의 압력을 견디고 이겨낸 농가에게 해당하는 말 일 것이다. 앞으로 전체의 20∼30%이상이 도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부의 정책이 중요한데 계속해서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것인가 아니면 내수산업으로 갈 것이가를 빠른 시일내에 결정해야 한다. 만약 수출산업으로 간다면 현재의 두수를 줄여서는 안되고 내수로 간다면 줄여야 할 것이다.

수매 정책도 수출이냐 내수냐에 따라 달라져야 할 것이다. 수출정책으로 간다면 비육돈 수매로 계속 나아가야 할 것이고 내수라면 비육돈 보다는 모돈이나 갓난돈을 수매해야만 한다.

돼지고기의 소비를 늘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소비구조를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다. 소비구조가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서 비선호 부위인 안심이나 등심이 수출되었을 때 돼지고기의 수출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만약 소비구조를 바꾼다면 부위별 가격차이가 없어지게 되면 수출품목으로서 경쟁력을 많이 상실하게 될 것이다.

자금문제에 대해서는 농가에 직접 지원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돈가를 상승시켜 간접적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현재 상황에서는 적자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록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1천두 이상 키우는 농가가 2천여 농가가 있다. 이들이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기록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한다면 도태되고 말 것이다. 전산화를 통해 생산성분석, 수익성분석등을 실시하여 농장의 운영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김병학 과장(대상농장 계열화사업팀)=현재의 불황은 거의 10년 만에 온 것이다. 이번 불황은 상당히 골이 깊을 것 같다.

대상농장의 경우는 종돈과 양돈의 축산사업부와 음성의 육가공공장, 유통, 성남의 2차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양돈의 계열화 사업을 하고 있다. 계열 농가의 경우 대상농장이 모든걸 책임지고 기본적인 생산비를 보장해 주고 있어 현재의 불황에 대해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와 비교하면 양상이 상당히 다르다. 대만은 구제역발생 이전 1천5백만두에서 현재 6백50만두 수준으로 내수시장 체제로 바뀌고 있다. 가격도 80∼90%선까지 회복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8백만두에서 8백40만두정도 되는데 이는 모돈이 약간 많은 상태이다. 2년 이상이 지나야 회복될 것 같은데 만약 구제역이 다시 발생한다면 내수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현재 홍콩이나 필리핀으로 수출을 재개한다고 하지만 경제성이 없고 시장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별 효과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 양돈산업을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왔었다. 우리나라의 소비패턴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한데 부위별 가격차이가 최고 6배나 된다. 수출이 재개되어도 비선호 부위에 대한 소비패턴 변화를 유도해야만 한다.

앞으로 규모를 줄였을 경우 시설투자에 대한 추가 비용을 정부가 어떤 식으로 보전해 줄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며, 정부와 협회, 관련단체가 유기적으로 협조하여 지금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소비 창조등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정책에 건의하고 싶은 말은 양돈산업은 많은 시설비가 투자된 국가 산업으로 정부 지원 자금을 많이 받은 상태이다. 정책자금의 상환을 유예하고 손익과 유동성을 고려해야 하며 유동자산의 부족으로 수익을 올리면서도 도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를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여 흑자 도산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 양돈농가들이 쓰러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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